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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인 줄 알았는데…알고보니 '기후연구 로봇'

입력 2016-10-23 20:09:05 | 수정 2016-10-24 04:34:16 | 지면정보 2016-10-24 A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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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지킴이' 별난 로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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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웠던 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올해가 136년간 기후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독특한 기구를 이용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후학자들이 환경 연구에 사용하는 ‘로봇 홍합’(사진)을 소개했다.

로봇 홍합은 실제 홍합과 비슷하게 생겼다. 내부에 조그마한 온도계와 데이터 기록장치, 전력 공급을 위한 배터리를 갖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로봇 홍합은 10분마다 온도를 측정해 주변에 있는 실제 홍합의 체온을 추정한다.

이 로봇은 브라이언 헬무스 미국 노스이스턴대 해양과학과 교수가 18년 전 고안했다. 헬무스 교수는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문제 해결에 이용하는 ‘생체모방’ 로봇의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 캐나다, 칠레, 뉴질랜드 등 세계 70여곳에 로봇 홍합을 설치했다. 그 결과 각지 생물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헬무스 교수는 ‘적도 부근에 있는 동식물이 기온 상승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을 것’이라는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

그는 18년간 로봇 홍합을 이용해 수집한 온도 데이터를 네이처가 발간하는 학술지에 지난 11일 공개했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산맥에서도 기후 연구에 독특한 장치가 이용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곳은 만년설과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기후변화는 빙하 호수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넘보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주변 지역에 홍수가 언제 닥칠지 알 수 있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 대책도 세울 수 있다. 국제적십자사 소속 과학자인 패트릭 마이어 박사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트라이던트’라는 수중 로봇을 투입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진은 로봇을 이용해 빙하 호수 주변과 내부를 탐색하고 이상 조짐을 포착하고 있다. 호수들이 지하 구멍을 통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도 조사한다. 만에 하나 홍수 위험이 높은 호수가 있다면 주변 마을에 미리 경고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마이어 박사는 “내년엔 날아다니는 탐사 로봇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사용하면 인간이 측정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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