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시정연설을 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국회연설은 지난 2월16일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과 6월13일 20대 국회 개원연설에 이어 세 번째다. 취임 이후로는 여섯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안보·경제의 이중 위기 극복을 위한 국론 결집, 내년 예산안의 차질 없는 처리와 함께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법안 등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및 최순실 씨 의혹에 대해 엄정한 검찰 수사를 지시한 만큼 ‘이제는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본연의 업무에 속도를 내달라’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정세균 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한 달 이상 최순실과 미르재단 의혹에 덮여 국회가 사실상 마비돼 있었다”며 “의혹이 있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히고 이제는 국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가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먼저 의견을 물어봤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