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외국어 능력·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이력서 제출용 특기·경력사항)’을 전혀 보지 않고 직무 수행 능력만을 따져 연말까지 110여명을 채용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케미칼 등 15개 계열사는 24일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 채용 공고를 낸다. 스펙태클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는 의미다. 입사 지원서에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적 인적 사항만 적도록 하고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나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과제 수행 등을 통해 채용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푸드 상품기획자를 뽑을 때 1인 가구를 위한 편의점 도시락 메뉴를 기획하는 과제를 내 지원자를 평가하고, 롯데월드는 테마파크 견학 후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식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job.lotte.co.kr)에 접속해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전형은 서류심사 인·적성검사(L-TAB) 면접 순으로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인턴 채용으로 선발된 사원과 같은 자격을 갖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