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평생든든] 소득 많은 전문직도 보장자산 필요한가
보장자산이란 가장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남겨진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 합계를 말한다. 여기에 더해 생전에 모아 놓은 자산(부동산, 예·적금 등)도 가족을 위한 소중한 보장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보험=보장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일반 가정이라면 가장의 소득 비중이 절대적이다. 가장의 유고가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에게는 보험 외의 다른 자산을 보장자산으로 준비할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족의 필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보험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도 보장자산이 필요할까.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소득세 절세와 자산증식 방안, 자산의 합리적 이전이다. 보장자산에 대한 관심은 적다. 일반적으로 보유자산이 많아 가장 유고 시 경제적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대부분의 전문직 종사자는 40~50대까지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자산 증가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은퇴 시기도 직장인에 비해 늦다. 하지만 많은 소득만큼 소비 수준도 높아 생활비 지출 규모가 크다. 큰 부채를 안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도 있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어느 계층보다 많고, 배우자가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가장 큰 직업적 특징은 가장 유고 시 배우자나 자녀가 대신해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전문직인 가장에게 치명적 질병이나 장해가 발생하면 일반 가정에 비해 리스크가 더욱 커진다. 가족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부채 상환 등을 감안한 보장자산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장자산의 크기를 결정할 때는 일반적으로 5년 정도의 가족생활비, 자녀 교육자금, 부채 상환자금, 배우자 창업자금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5년간 가족 생활비는 1억8000만원(월 300만원 가정), 교육자금은 자녀 한 명당 1억5000만원, 창업자금은 점포 보증금 1억5000만원 정도로 가정해보자. 자녀가 두 명이라면 필요한 보장자산은 6억3000만원과 부채 상환자금이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전문직 종사자라면 가장 유고 시 현금 수입의 단절은 물론 상속세 납부 재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보유 부동산 급매도로 인한 자산 손실과 양도세 발생, 상속 개시 전후 6개월 매매사례를 기준으로 한 상속재산평가로 인한 상속재산가액 상승, 임대소득 단절로 인한 소득 감소 등 다양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종신보험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다. 사전에 상속자산 규모를 예측하고 알맞은 보장 크기를 정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 피보험자를 본인으로, 계약자와 수익자를 보험료 납입 능력이 있는 배우자나 자녀로 지정하면 사망보험금이 상속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상속세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기존 종신보험 계약이 있다면 리모델링을 통해 추가되는 보험료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철수 < 교보생명 광화문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W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