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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드라마 OST의 반란

입력 2016-10-21 18:29:29 | 수정 2016-10-22 05:20:50 | 지면정보 2016-10-22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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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콘텐츠

배경음악 '조연' 넘어 흥행 이끄는 '주연'으로

황치열 '그리워…'
음원공개 하루만에 중국서 21만건 판매

'태후' OST 콘서트에 1만5000명 몰려

"요즘은 OST가 본편만큼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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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만나서~ 나를 아프게만 해~.’ 익숙한 멜로디가 떠오른다. 2009년 방영해 최고 시청률 37.5%를 기록한 MBC 드라마 ‘아내의 유혹’ 삽입곡 ‘용서 못해’의 첫 구절이다. 작품 내내 주요 장면에 쓰여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도 흥얼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방영한 ‘꽃보다 남자’의 삽입곡 ‘Almost Paradise’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이 등장할 때마다 흘러나온 이 곡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유명세를 탔다.

OST는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삽입되는 곡을 말한다. 요즘은 주로 작품을 위해 새로 만들거나 기존 곡을 리메이크한 음악을 의미한다.

예전엔 ‘용서 못해’와 ‘Almost Paradise’처럼 특정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대표 OST가 있었다. 요즘은 다르다. 시청률이 20%를 넘는 인기 드라마라도 시청자마다 떠올리는 곡이 제각각이다. 스타 작곡가와 가수들이 OST에 대거 참여하고, 드라마 하나에도 여러 곡이 이야기 곳곳에 배치돼 시청자를 유혹한다. “OST가 드라마 본편만큼이나 대접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야기 변곡점마다 새 곡 공개

MBC 드라마 ‘쇼핑왕루이’는 지난 20일 9회 방송 직후 다섯 번째 OST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첫 방송 이후 2회당 새 곡을 하나씩 선보였다. 19일 9회를 방송한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은 한희준의 발라드곡 ‘쓸데없이’의 디지털 음원을 공개했다. 세 번째 OST다.

요즘 드라마는 2~3회 방송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곡을 소개한다. 한두 곡을 미리 만들어 드라마 내내 썼던 예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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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국의 한 드라마 PD는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를 따르지 않는 것이 최근 드라마 트렌드여서 하나의 곡을 계속 쓰기 힘들다”며 “이야기 변곡점마다 바뀌는 인물의 심정을 OST를 활용해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10곡의 OST 매출로만 120억원을 올렸다.

가수 유명세 이용한 홍보 효과도

OST를 싱글앨범식으로 발매하는 이유는 또 있다. 참여 가수 여러 명을 부각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인기 드라마는 ‘다음 회에 어떤 가수가 OST를 부를 것인가’가 화제에 오른다.

오는 24일 방영하는 KBS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우리집)’는 방송 전부터 가수 김종국, 정기고, 조PD, 헨리 등 OST 가수 리스트를 발표했다. SBS의 ‘달의 연인’도 첫 방송이 나가기 전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들이 부른 OST를 티저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달의 연인 16회에서는 소프라노 임선혜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유럽 무대에서 ‘고음악의 디바’로 불려온 그가 OST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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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은 11번째 OST 가수로 주연 배우 박보검을 내세웠다. 주인공 이영을 연기하는 그가 직접 OST를 불러 극 후반 분위기에 애절함을 더하는 효과를 냈다. tvN의 ‘혼술남녀’엔 포크 듀오 옥상달빛이 참여했다. 특유의 감성적인 가사로 20~30대 젊은이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 주제를 풀어냈다.

음원·앨범·콘서트로 활용

OST는 독자 콘텐츠로도 인기다. 드라마 이야기가 연상돼 ‘듣는 드라마’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18일 종영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성시경이 부른 ‘다정하게, 안녕히’ 등 OST 여러 곡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렸다.

중국이나 대만 등 ‘K드라마’ 팬이 많은 외국 음원사이트에서도 OST가 인기다. 엑소 첸·백현·시우민이 부른 ‘

를 위해(달의 연인)’는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에서 앨범 일일차트와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K팝 차트가 아니라 종합차트에서다. 황치열의 ‘그리워 그리워서(구르미)’는 18일 음원 공개 하루 만에 중국에서 21만건 이상 판매됐다.

드라마 종영 이후 OST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지난 5월 열린 태양의 후예 OST 콘서트에는 해외 팬을 포함한 관객 1만5000여명이 몰렸다. 지난달 초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드라마 OST 콘서트’가 열린 데 이어 오는 28~29일에는 강원 속초에서 한류드라마 OST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가수에게도 윈-윈

가수에게 OST는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다. 따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정식 앨범이 아니기에 위험 부담이 작다. 드라마가 흥행하면 쉽게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할 수 있다.

가수 벤은 13일 공개한 ‘안갯길(구르미)’로 데뷔 6년 만에 첫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솔로가수 김종국은 약 2년6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을 OST ‘바보야(우리집)’로 결정했다.

OST와 일반 가요 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OST 시장에선 어느 계절이든 감미로운 목소리의 보컬리스트가 대세”라고 말한다. 장면의 분위기를 잡고, 지나치게 튀지 않는 음색으로 내용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남자 가수로는 성시경과 케이윌이 인기다. 여성 보컬 그룹 다비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도 ‘OST 흥행불패’로 꼽힌다.

한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사전제작 드라마가 늘면서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OST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쓴다”며 “드라마 연출진과 작가, OST 제작사가 협업하며 유명 가수를 섭외하는 데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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