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이 21일 학교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에 반발하며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86일 만이다.

이대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께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법인 이화학당으로부터 최경희 총장의 사표 수리 공문을 정식 수령해 본관 점거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관 내부와 비품 정리를 위해 학교 측과 실제 퇴거 날짜를 조율할 계획이다.

이화여대 이사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 총장이 낸 사표를 수리했다. 새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송덕수 학사부총장이 총장 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사회는 새 총장 선출에 대한 논의도 곧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선출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교수협의회는 다음달 3일 재학생·교직원 등과 함께 총장 선출 개선을 요구하며 교내에서 시위를 하기로 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총장을 선출할 때 학내 구성원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도록 규정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