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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 다녀온 후 열나고 온몸이 욱신욱신…혹시 가을 감염병?

입력 2016-10-22 04:42:31 | 수정 2016-10-22 04:42:31 | 지면정보 2016-10-22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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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가을철 감염병 주의보

가을 나들이 갔다…
들쥐에 물려 감염 유행성출혈열
몸살 증상에 방치땐 온몸 출혈
렙토스피라증은 다리·등 근육통
쓰쓰가무시병·SFTS·라임병
진드기에 물려 발병

감기 걸렸나 했더니…
풀밭 위 눕거나 옷 두면 안돼
긴팔 입고 진드기 기피제 사용해야
나들이 후 감기 증상 지속 땐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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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이다.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을철 추수 등을 위해 논밭에서 일하는 시간도 많아진다. 산이나 들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각종 가을 감염병에 걸리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난다.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쓰쓰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나 균에 감염돼 걸리는 질환은 대부분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다 병을 키우는 일이 많다. 풀숲이나 산 등에서 야외활동을 한 뒤 감염병 증상이 1주일 넘게 계속되면 가을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가을 감염병의 종류와 특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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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

가을 감염병 중 하나인 유행성출혈열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쥐 오줌에서 나오는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쥐에게 물려 감염된다. 손상된 피부와 눈, 코, 입 등 점막에 쥐의 배설물이 닿으면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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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는 침과 대변을 통해 한 달 동안, 소변을 통해서는 1년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건조한 10~11월 늦가을과 5~6월 늦봄에 환자가 많이 생긴다. 야외활동이 늘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소아 감염도 늘고 있다.

잠복기는 2~3주 정도로 초기에는 두통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몸 전체에 출혈이 생긴다.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이 안 나오는 핍뇨기, 갑자기 소변이 나오는 이뇨기를 거치면서 신부전이나 탈수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직 사람 간 바이러스 전파로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유행성출혈열에 걸리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에 맞는 대증 치료를 받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좋다.

심한 근육통 생기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북극과 남극을 빼고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감염증으로 불린다.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소변을 통해 전파된다. 쥐로 인한 전파가 가장 많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 등으로 오염된 하천이나 호수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면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야외활동이 늘어 균 접촉 기회가 많은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나 수의사 등에게 많이 생긴다. 7~11월에 환자가 주로 생기는데 이 중 9~10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균에 감염되면 잠복기는 10일 정도다. 갑자기 발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등과 다리에 극심한 근육통을 호소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과 신장의 손상, 뇌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균 감염질환이기 때문에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한다. 감염 위험이 높은 농림업, 축산업 종사자와 하수도에서 주로 일하는 사람은 흙이나 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장화를 신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가을이면 늘어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가을이 되면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질환도 늘어난다. 매년 가을 유행하는 급성열성질환은 쓰쓰가무시증이다. 야외활동을 하다 논밭이나 풀숲에 사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사람이 많다.

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쓰쓰가무시병은 리케차 쓰쓰가무시에 감염된 좀진드기를 매개로 걸린다. 리케차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정도 형태를 보이는 병원체를 말한다. 대개 들쥐 몸에 사는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전체 환자의 90%가 가을에 생긴다.

진드기에 물린 뒤 1~3주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심한 두통으로 시작해 수시간 안에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생긴다. 심한 발열과 오한 복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0.5~1㎝의 딱지가 생기고 통증과 가려움 없이 전신에 붉은색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쓰쓰가무시병은 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 밭일을 하는 사람 등이 감염되기 쉽다. 조기에 치료하면 합병증 없이 완치된다. 하지만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심근염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한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36~48시간 안에 열이 내린다. 3일 이내에 증상이 대부분 호전된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털진드기는 개울가, 풀숲 등 숲이 무성한 곳에 잘 서식한다”며 “숲이나 밭에 갈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밭에서 일할 때는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SFTS 라임병 등도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이다. 4군 법정 감염병인 SFTS는 2013년 5월 국내 첫 감염자가 생긴 이후 그해 36명이 감염돼 17명, 2014년 55명이 감염돼 16명, 지난해 79명이 감염돼 21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환자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보고된다. 잠복기는 최대 16일이고 고열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줄어 혈뇨 혈변 등이 생기고 피로감 근육통 경련 의식저하 등의 신경계 증상도 보인다. 몸속 장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임병도 4군 법정 감염병으로 미국에서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2명, 2012년 3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참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된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를 중심으로 5㎝ 이상 크기의 붉은 반점이 생긴다. 반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심부는 옅어지고 주변부로 퍼져 나가 과녁 모양을 보인다.

이들 진드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고 1~3주 뒤 발열 오한 두통 발진이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홍성관 분당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며 “감기로 인한 발열이 1주 이상 지속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발열이 오래간다 싶으면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도움말=홍성관 분당차병원 감염내과 교수, 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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