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벤처캐피털(VC)을 활용해 신산업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남부 후베이성은 최근 5470억위안의 자금을 VC들에 투자했다. 이 자금은 시퀘이아캐피탈, TCL캐피탈, CBC캐피탈 등 VC운용사들이 운용하면서 후베이성내의 스트타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후베이성이 대규모 VC펀드를 조성한 것은 철강 석탄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후베이성처럼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지방정부들이 육성한 VC펀드 규모가 약 3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VC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중앙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들의 자금조달 구조를 바꾸기 위해 VC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해 왔다. 이를 위해 외국계 VC들이 투자할 수 있는 산업도 최근 확대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그동안 산업을 육성할때나 인프라 투자를 할대 지방정부융자플랫폼(LGFV)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 대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대상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실채권이 급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VC 운용사들이 철저하게 시장원칙에 따라 투자 대상을 발굴하도로 함으로써 자금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