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시세끼' 공홈, '아수라' 포스터>
<사진: '삼시세끼' 공홈, '아수라' 포스터>
올 들어 CJ E&M 주가가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삼시세끼'를 비롯해 방송 부문은 선전하고 있지만 '아수라' 등 영화 부문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 올 들어 주가 10% 가까이 하락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CJ E&M 주가는 10% 가까이 떨어졌다. 8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 7만2000원 부근까지 내려왔다.

하반기 들어 다소 반등하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달 주가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CJ E&M 주가 하락은 방송과 영화의 엇갈린 운명 때문이다. 방송은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9월 사이 방영한 예능 '삼시세끼 고창편'은 12~14%의 압도적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근 시작한 '삼시세끼 어촌편3'도 초반 반응이 좋다. 드라마 '굿와이프'와 '혼술남녀' 역시 4~5%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방송 부문에서의 CJ E&M 콘텐츠 경쟁력은 탄탄하다"며 "tvn 등은 유행(트렌드)을 이끄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경쟁력이 좋아지면서 방송 광고 단가도 상승세다.

주력 시간대인 금요일 밤 10시 광고 단가는 최근 2년 간 연평균 15% 넘게 올라 1150만원(15초 기준)까지 도달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 광고 단가에 버금가는 수준. 드라마 라인업 확대로 토요일 밤 11시 광고 단가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 하반기 대작 '드라마'로 반등 기회

영화 부문은 '고산자, 대동여지도' 흥행 실패와 '아수라'의 저조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전날 기준 '고산자' 누적 관객 수는 97만명에 머물렀고, '아수라'도 258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베테랑'(1314만명) 대박과 '중반20세'('수상한 그녀' 중국판, 중국서 1164만명) 판권 수익이 발생한 것에 비춰보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아수라'의 경우 정우성, 황정민 등 초호화 배우들이 한데 모인 작품이어서 흥행 기대가 컸지만 개봉 후 관객들의 혹평 입소문이 번지면서 기대 이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앞서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했지만 '고산자'와 '아수라'가 저조했다"며 "이에 따라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화 부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방송 부문 '모멘텀'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주가 반등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대작 드라마가 줄줄이 포진한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전망이다.

CJ E&M은 다음 달 미국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안투라지'(조진웅·서강준 주연)를 비롯해 12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 차기작인 '도깨비'(공유·김고은 주연)를 선보인다.

11월에는 자회사 문화창고가 제작한 '푸른 바다의 전설'을 SBS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가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한다.

최 연구원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자체 제작한 드라마 판권을 국내 방송플랫폼에 판매한 첫 사례"라며 "이를 통해 국내 판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 부문 콘텐츠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외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내년 방송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