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신문사 뉴욕타임스(NYT)가 아서 슐츠버거 주니어 발행인 겸 회장의 아들인 아서 그렉 슐츠버거(36)를 부발행인으로 지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는 "그렉 슐츠버거가 부발행인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NYT가 5대에 걸친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슐츠버거 집안은 1896년 뉴욕 기반의 지역신문 NYT를 인수한 이후 식구 가운데 한 명을 발행인으로 둔다는 불문율을 4대째 지켜오고 있다. 슐츠버거 주니어 현 발행인은 24년전부터 회사의 수장직을 유지해왔다.

FT에 따르면 NYT는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30여명의 후보자를 평가해왔다. 후계자 결정은 슐츠버거 가문, 이사회, 경영진 등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이뤄진다.

그렉 부발행인 지명자는 NYT 뉴스룸에서 국내뉴스 담당 기자, 메트로뉴스 에디터 등으로 근무해왔다. 아버지 슐츠버거 주니어 발행인과 업무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고 NYT의 디지털 전략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FT는 "그렉 부발행인 지명자가 언제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65세의 슐츠버거 주니어는 24년 전 부발행인에 오른지 4년만에 발행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NYT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120만명의 디지털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