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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카카오와 한지붕 로엔, K팝 콘텐츠 유통 선두주자로 뛴다

입력 2016-10-20 16:43:49 | 수정 2016-10-20 17:01:03 | 지면정보 2016-10-21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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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으로 가치 입증한 로엔
올 상반기 매출 작년보다 25% ↑
7분기째 견실한 성장세 이어와 음원 유통 플랫폼 '강자' 멜론
유료 가입자 분기마다 10만명씩 늘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 품안에
다음·카카오페이 등 협력 강화
851만 확보한 K팝 동영상 채널 보유
매니지먼트사 6개 자회사로 두고 중국 1위 IPTV와 합작법인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국내 최대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는 지난 3월 국내 1위 음원유통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콘텐츠 기업의 인수 가격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가치보다 너무 많이 주고 샀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6개월여가 지난 10월 현재 로엔은 실적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로엔의 올 상반기 매출은 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1659억원)보다 24.6% 늘었다. 영업이익도 286억원에서 390억원으로 36.3% 증가했다. 올 3분기에도 견실한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낸 자료에 따르면 로엔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090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202억원에 달했다. 7분기 연속 성장한 셈이다.

로엔이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음반·음원의 제작과 유통,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의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사업이 시너지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B2B는 음악 콘텐츠 투자 및 유통, B2C는 음원서비스 플랫폼 멜론을 각각 일컫는다.

로엔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멜론의 가입자는 총 2800만명. 이 중 유료 가입자는 380만명에 달한다. 국내 유료 음원시장의 55%를 장악하고 있다. 음원 가격이 올랐지만 유료 가입자 수는 분기별로 10만명씩 늘고 있다.

카카오와의 시너지로 성장세 지속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1등이다. 로엔은 2014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음악 성향을 분석하는 ‘개인화 큐레이션’,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스타 커넥션’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전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의 큰 변화를 주도했다. 작곡가는 자신의 노래를 누가, 언제 듣는지 알아내 맞춤 곡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일반 고객들은 각자 좋아하는 곡을 멜론으로부터 쉽게 제공받는다.

음악 외에 TV와 라디오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들도 선보였다. 티켓과 쇼핑 등 각종 패밀리 앱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무엇보다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했다. 카카오톡 앱에서 멜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고객은 콘텐츠 감상 환경이 보다 편리해졌고 잠재 고객도 멜론에 접근하기 쉬워졌다. ‘계정연동’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들은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도 쉽고 빠르게 멜론의 음원 및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멜론은 신규 가입 및 장기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멜론 정기결제상품에 새로 가입하거나 VIP 그린 등급 이상 고객에게 인기 상품인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행사다. VIP 혜택관에서는 ‘카카오페이지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펼쳤다.

다음달 19일 열리는 멜론뮤직어워드는 ‘카카오와 함께하는 2016 멜론뮤직어워드’로 행사명을 변경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시상식 현장은 포털사이트 다음과 모바일 카카오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카카오톡은 하루 평균 메시지 수가 80억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자주 실행되는 앱이고, 로엔은 국내 최초로 음원 1000만곡을 확보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유통 K팝 지식재산권 30% 보유

로엔은 서울음반 시절부터 축적한 음반 제작 경험을 토대로 가수와 음악에 투자 및 제작하는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매년 60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K팝 중 30% 이상의 저작권을 확보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방탄소년단의 ‘윙스’와 ‘화양연화 Young Forever’, 씨스타의 ‘沒我愛(몰아애)’, 여자친구의 미니앨범 ‘SNOWFLAKE’와 정규 1집 ‘LOL’, 어반자카파의 ‘스틸’, I.O.I의 미니앨범 ‘chrysalis’, 피에스타의 ‘A Delicate Sense’와 ‘APPLE PIE’, 예지의 ‘Foresight Dream’ 등에 투자해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 성공률이 높은 것은 기획사들을 직접 운영하면서 아티스트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 상품 품질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로엔은 6개 기획 자회사 간 ‘따로 또 같이’ 체제를 운영해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이유를 거느린 페이브엔터테인먼트, 크래커엔터테인먼트(멜로디데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씨스타, 케이윌), 킹콩엔터테인먼트(이동욱, 이광수, 유연석),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에이핑크, 허각), 인디레이블 문화인(우효) 등이다. 아티스트들은 음악과 연기, 예능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도 데뷔할 예정이다.

로엔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류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K팝 뉴미디어 채널 1theK(원더케이)는 인터뷰, 라이브, 공연,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제작 K팝 콘텐츠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제공해 K팝 허브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총 8개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1theK의 구독자 수는 851만명에 달한다.

중국 시장 진출도 눈앞에 다가왔다. 로엔 관계자는 “내년부터 중국 현지 1위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LeTV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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