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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흔들려야 벤처다

입력 2016-10-20 17:47:03 | 수정 2016-10-21 03:50:26 | 지면정보 2016-10-21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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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 논설위원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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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젊은이가 벤처창업이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방 월세는 1150달러, 멋진 창업은커녕 당장 월세 내기도 빠듯했다. 마침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형 디자인 콘퍼런스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호텔 방은 금방 동났다. 월세를 벌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공기주입식 간이침대(에어베드·air bed)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겠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바로 세 명이 신청했고 둘은 한 달치 월세를 벌었다. 이렇게 시작한 벤처가 기업가치가 255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1등 숙박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다.

성공 사례를 보면 쉬워 보이지만 창업은 위험한 도박이다. 크게 투자를 받았다가 파산한 벤처도 적지 않고 식당이나 가게를 차렸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숱하다.

비용 최소화하는 린스타트업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창업 초기다. 인건비를 포함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사업 아이템을 찾기 전까지는 직원도 안 쓰는 것이 좋다. 대신 직접 고객들을 관찰해야 한다. 간단한 시제품이나 시범서비스로 많은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이 꼭 그렇게 했다. 이들은 외부 투자를 받기 전까지 1년 동안 몸으로 때웠다. 방을 내놓을 호스트들을 직접 만나러 다녔고 둘이 밤을 새워 기자 수천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돈이 필요하면 다른 일도 했다. 회사 운영 자금은 2008년 미국 대선 행사장에서 ‘오바마 시리얼’ ‘매케인 시리얼’을 팔아 충당했다. 회원 100명을 모으는 데 1년이나 걸렸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했다. 사람들을 만날수록 그들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찾아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처럼 시장에서 바로 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일하며 고객들 속에서 갖가지 실험을 계속하고 때론 당초 모델을 완전히 버리면서까지 벤처를 성공시키는 방식을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라고 부른다. 일본 도요타의 린 생산시스템을 벤처 창업에 적용한 개념이다. 최소 기능의 시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이를 고객과의 소통 과정에서 끊임없이 개선해 가는 방식이다.

비즈니스모델도 바뀔수 있는 것

린스타트업이 주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가볍게, 유연하게 출발하라는 것이다. 전형적인 벤처 창업 모델은 시장조사 등을 통한 수요 예측과 특허,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을 주도할 인물들을 포진시켜, 투자자를 설득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면 상품도 내기 전에 비용이 너무 많아져 초기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곧바로 망하기 쉬웠다.

지금의 창업환경은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사무공간은 최소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고, 서버는 클라우드를 쓰면 되고, 소프트웨어 가운데도 공짜인 오픈소스가 널려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덕분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공장 없이도 제조업을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대기업에서 린스타트업을 도입할 때 톱다운 방식은 피해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하는 만큼 비즈니스모델은 바뀔 수 있다는 유연함이 중요하다. 고객을 만날 때마다 자꾸 모델이 달라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신규 사업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권영설 논설위원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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