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1만권 부산대에 추가 기증한 고전학자
한국 고전학의 원로인 벽사(碧史) 이우성 선생(92·사진)이 장서 1만여권을 부산대에 추가 기증했다. 지난해 5월 장서 3000여권을 부산대에 기증한 데 이어 두 번째 기증이다.

부산대는 벽사 선생이 최근 고서와 한국 고전학 관련 도서 1만464권을 기증해 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도서는 벽사 선생의 저·역서 《이조한문단편집》 《한국의 역사상: 이우성 역사논집》 《한국중세사회연구》 《고양만록》 등 주로 한국학 관련 도서와 고서 등이다.

부산대 측은 밀양캠퍼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고전학술자료실에 ‘실시학사 벽사문고’를 마련해 21일 오전 문고 개소식을 연다. 실시학사는 이우성 선생이 설립한 공익재단 이름이다.

벽사 선생은 지난해 5월에도 고문헌과 한학 관련 장서 3140권을 부산대에 기증했다. 이때 기증한 장서는 부산대 밀양캠퍼스 도서관에 이우성 선생이 태어난 고가의 이름을 딴 ‘쌍매당문고(雙梅堂文庫)’에 전시돼 있다.

벽사 선생은 1899년 밀양에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해 지역의 후진 교육에 평생 노력한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성호집(星湖集)》을 간행해 조선 후기 실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든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다. 이우성 선생은 성균관대 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민족문화추진회 회장과 이사장, 퇴계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