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원하는 대로 공장 부지를 제공하겠습니다.”

"한국기업에 99년 장기리스로 공장부지 제공"
‘구자라트 서밋 로드쇼’ 홍보를 위해 방한한 마노즈 쿠마르 다스 인도 구자라트주정부 수석차관(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기 직전 총리실로부터 발빠르게 움직이는 한국 기업에 혜택을 아끼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한국 기업에 99년 장기리스 형태로 공장 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스 수석차관은 내년 1월 인도 구자라트에서 열리는 구자라트 서밋을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구자라트 서밋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인 2003년 기획한 콘퍼런스 행사다. 구자라트 서밋엔 14개국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재, 기업인 등 수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스 수석차관은 ‘인도는 주먹구구식 제도가 많고 일처리가 느리다’는 비판에 대해 “구자라트주는 이미 객관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금 산정을 위한 전자시스템을 갖췄다”며 “여기서 산정되는 점수로 보조금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양해각서(MOU) 체결부터 보조금 지급, 공장 신설까지 2년이면 끝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중으로 인도 중앙정부에서 도입하는 통합부가가치세(GST) 덕에 인도 전체 시장에도 접근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자라트는 인도 내 다른 주와는 달리 자동차·석유화학·의약 등의 산업에 대해 100% 외국인 지분 투자를 허용한다. 전기, 도로, 수자원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정 투자금액을 넘으면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도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로는 식자재 유통, 항만 건설 등을 꼽았다. 그는 “구자라트주는 인도 최대 농업생산지이기도 하다”며 “한국의 앞선 농산물 보관·유통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만 공사에 대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항만에 투자될 금액은 200억달러(약 22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스 수석차관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로드쇼에서는 이미 15개 기업이 MOU, 투자를 위한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로드쇼 전에 4~6개 기업과 미팅을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