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UAE 원전에 1조 투자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지분 18%를 9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바라카 원전 사업에 31억달러(약 3조4900억원)를 대출한다. 국내 금융회사가 단일 사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은 20일 UAE 아부다비에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한전이 바라카 원전 사업 총괄법인인 ‘바라카원’ 지분 18%를 인수하고, 60년간 원전을 공동 운영하며 그에 따른 수익금과 배당을 받는다.

60년간 원전 운영으로 총 2744억달러(약 309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에 따라 이 중 494억달러(약 55조원)가 한전 몫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바라카원 등에 18년 만기로 31억달러를 대출한다. UAE 정부가 대출 원리금 전액을 보증한다. 수출입은행 외에도 HSBC를 비롯한 글로벌 IB와 UAE 현지 은행도 금융지원을 한다.

한전은 2009년 바라카 원전 건설사업을 186억달러(약 20조원)에 수주했다. 원전 4기를 2020년 5월까지 짓는 것으로 1호기는 내년 5월 완공된다.

주 장관은 “UAE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과 정비 등 연관 서비스를 동반수출하게 됐다”며 “원전 수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태훈/김익환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