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가격이 전년보다 10%가량 올랐다. 지난 여름 무더위 영향으로 당도가 높아지자 감귤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10㎏당 2만1800원으로 작년(1만9800원)보다 10% 정도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달 1~18일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과일 중 감귤 매출이 가장 높았다. 10월에 감귤이 인기를 끄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마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수산물 시세] 10월 인기 과일, 포도 대신 감귤
이마트가 1~18일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감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29억원에서 올해 36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작년 과일 매출 1, 2위 품목이던 사과와 포도는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감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5% 늘었다. 작년 매출 1위인 포도를 제치고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는 유난히 더웠던 여름 날씨 덕분에 당도가 높아져 감귤이 잘 팔린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10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감귤의 평균 당도는 9~9.5브릭스(Brix) 수준이었지만 올해 10월에는 평균 10.5브릭스 정도로 당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