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는 19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부산경제포럼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포럼’을 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는 19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부산경제포럼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포럼’을 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처럼 창업 1세대의 창조와 혁신으로 무장한 신흥기업군이 필요합니다.”

‘포니’ 성공의 주역인 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은 부산상공회의소가 19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연 ‘부산경제포럼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포럼’에서 ‘한국 자동차 기술, 첫걸음에서 비상까지’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사장은 2002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부문 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0여종의 현대차 개발을 주도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산증인이다.

그는 “최근 들어 세계적인 불황에다 국내 경제환경도 나빠지고 있고 2, 3세 오너 체제로 접어든 기업들은 기업가정신이 쇠약해졌다”며 “포니 탄생 과정을 통해 축적한 창업 1세대의 기업가정신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자동차산업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국가로 성장한 것은 창업 1세대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젠 선발주자를 모방해 성공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 1세대의 창조와 혁신정신을 이어받아 잃어버린 한국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국내 빅데이터분야 최고 전문가인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란 주제로 빅데이터가 발생시키고 있는 다양한 현상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그는 “과거에는 비즈니스의 성공이 경영자의 직관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직관보다 빅데이터를 통한 실체에 의존해야 한다”며 “무엇을 상상하건 실제와 다르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관찰한 뒤 상상하는 것이 비즈니스 순서라고 강조했다.

부산경제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 역량을 강화해서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96년 5월 부산상의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설한 조찬 포럼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