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3분기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지만 향후 매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인텔은 18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기간 대비 8.7% 증가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도 69센트로 1년 전의 64센트에서 개선됐다.

인텔은 PC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한편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9% 증가한 158억달러를 올렸다.

하지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의 주가는 6% 급락한 35.5달러까지 밀렸다. 투자자들은 지난 3분기 성적표보다는 인텔이 이날 내놓은 향후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텔은 이날 4분기 매출을 157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혀 3분기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상 연말에는 IT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반도체를 포함해 관련 부품 회사들의 매출도 늘어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텔의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것에 비춰 3분기 순익은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전통적으로 연중 매출이 가장 많은 4분기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IT전문가들은 “PC 부문이 인텔 매출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PC 부문의 강세가 지속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