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개 플랫폼(차체 뼈대) 9개 차종을 투입한다.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향후 4년내 연간 170만대로 예상되는 중국 내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대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친환경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9개 모델 출시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신형 쏘나타(LFc) 하이브리드를 베이징 공장에서 현지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 8월부터 신형 K5(JFc)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에 들어갔으며,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준비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통계 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23만1000대에서 올해는 42만대로 약 19만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20년에는 17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부터 기업 평균연비 규제 강화로 2020년까지 연평균 7.1%의 연비를 개선해야 하고 L당 20㎞ 수준을 맞춰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과 출시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안기차, 장성기차 등 중국 토종 업체들도 이러한 정부 정책에 부응해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두 차종과 로컬 업체들이 중국 친환경차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친환경차의 각 형태별 비중은 전기차(59%)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27.3%)가 86.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로컬 업체의 비중이 81%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 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충칭 공장은 현지 전략형 모델과 친환경차 투입의 전진 기지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