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대형주에 집중 최장수 펀드…설정 이후 357% 수익률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B그로스포커스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357.36%다. 벤치마크(코스피200 등 비교의 대상이 되는 지표) 수익률을 100%포인트 가까이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였던 연초 이후에는 6.02%의 성과를 냈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7%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성과에 비해 펀드 덩치는 크지 않다. 2013년 12월 말 2200억원이었던 펀드 규모는 1년 뒤 2721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111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현재는 752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난 몇 년간 국내 대형 성장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이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상승세를 타고 다시 판매사 창구를 통해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운용보고서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이 펀드는 △삼성전자 22.3% △코오롱인더스트리 5.5% △KB금융 3.8% △현대모비스 3.6% △현대차 3.4% △아모레퍼시픽 3.1%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IT)이 28.6%로 가장 많고 경기소비재(14.6%), 소재(14.6%) 비중도 높다. 코스닥 투자 비중은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성장주가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 결과다. 당장 시장에서 각광받는 단기 테마성 업종이나 종목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고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최근 대형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수익률이 대폭 개선됐다”며 “기존 고객의 환매는 줄고,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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