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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의원과 엄홍길 대장이 같이 등산한 까닭은

입력 2016-10-17 09:31:26 | 수정 2016-10-17 0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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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입구에서 산악인 엄홍길 씨(왼쪽)와 정우택 의원기사 이미지 보기

수락산 입구에서 산악인 엄홍길 씨(왼쪽)와 정우택 의원



지난 16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수락산 입구에서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4선)과 산악인 엄홍길 씨가 만났습니다. 정 의원을 지지하는 산악회인 ‘정우산맥’회원 50여명과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청소년 희망원정대’소속 10대 학생 60여명의 산행 일정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어 인적이 드문 산행길이 100명이 넘는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정치 성격의 산악회와는 일절 산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엄 씨의 등장은 의외였습니다. 엄 씨는 정 의원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우연히 같이하게 된 것이지 일부러 등반계획을 같이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또 “정치 쪽 분들과 산행을 안한다는 원칙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가진 엄 씨와 함께 산행을 가기 위해 현재 수 백곳의 국내 산악회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원의 ‘정우산맥’이 한 산행이 특이했던 점은, 그의 지역구인 충북의 산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회원들도 지역구민이 아닌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주민들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이 외곽지지세력 다지기를 통한 대권행보에 나선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자는 새롭게 여권 대선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 의원과 엄 대장 두 사람을 따라 수락산에 올랐습니다. 아래는 등산하며 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국정감사를 보니 새누리당 내에서도 안보 외에 경제 분야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법인세 인상문제도 어제 오늘의 화제가 아니다. 당내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은 정치적 목소리가 가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정치적인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이다. 특히 유승민 의원처럼 대선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분들은 차별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으니 시간이 갈 수록 목소리를 내지 않던 분들도 더 커지겠지.”

▷충청권 중진의원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웃으며) 지금은 내 입장을 밝힐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 아마 연말 연초에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거취가 나올텐데 그 때 자연스럽게 제 방향 정해질 것 같아. 사드배치, 북핵문제에 대해 제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주변 의견이 있지. 연말 쯤 제 목소리 내도록 노력해보겠다.”

▷반기문 총장과 인연이 있지 않으신가?

“15대 국회 때 제 첫 지역구가 충북 음성이었고 반 총장도 음성 사람이다. 서울에서 ‘청명회’라는 모임을 있는데 거기서도 뵈었다. 공직생활도 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가 귀국해서 정치를 과연 할지, 온다면 새누리당일지, 대선을 뛴다면 완주할 수 있는지 이런 다양한 의문들이 있다. 반기문 총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서 다들 쳐다보고만 있지만 ‘저 분이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다. 거기에 비헤 상대적으로 중부권(충청권)을 중심으로 저에 대한 기대도 있다.”

▷대통령 직선제 구조를 바꾸는 개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우택 의원이 산에 오르며 기자(오른쪽)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정우택 의원이 산에 오르며 기자(오른쪽)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개헌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내년 안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의원마다 정부조직형태에 대해 제각기 의견이 다르다.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지는 때가 국민투표를 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2012년이 그런 해였다.”

▷당내에서도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세금이 잘 안걷히다가 요새는 잘 걷히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법인세보다는 소득세를 올리는 게 더 낫다. 소득격차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법인세는 오히려 세계적으로 내리는 추세다. 그런데 세금을 선거 때 올리자고 하기는 쉽지 않다. 선거 때 증세는 정치인으로서 금기어처럼 됐다.”

▷여권내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이 민간영역에다 해체하라 마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전경련이 어느 순간부터 회장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고 부회장이 실질적 관리를 하게 됐다. 대기업의 의견을 모아 정부정책에 건의를 한다는 취지도 잘 지켜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처럼 우리 경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

▷향후 계획은?

“대한민국 미래론 과 같은 제 구상이 담긴 책을 연말 전에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요즘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붙이는 야권 정치인들이 많은 것 같다. 경제 분야에서 성장 을 붙여서 소위 진보 쪽이 보수중도를 포용하려는 꼼수라고 생각한다. 저는 ‘공정사회론’을 주장할 예정이다. 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공정하게 돌아가는 ‘기회균등시대’를 만들어보고 싶다”

정 의원 일행은 엄 대장과의 산행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엄 씨가 “이왕 한 번 산을 탔으면 끝까지 가야죠”라며 완주를 주장했지만 정 의원이 본인과 산악회 회원들의 일정을 이유로 사양하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1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정우산맥 회원들은 하산 후 오리백숙을 곁들인 막걸리 건배사로 ‘정우택 대통령’을 크게 외쳤습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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