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6] "글로벌 '나비효과' 확산…리스크 관리 힘써야"
스트랫포는 글로벌 정치, 경제, 군사·안보 분야 정보를 분석해 기업에 제공하는 미국의 민간 회사다. 적중률이 높아 ‘그림자 CIA(미 중앙정보국)’로 불리기도 한다.

이 회사의 로저 베이커 부사장(사진)이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 참석해 ‘2020년 글로벌 리스크 전망’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17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 곳의 작은 변화가 다른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위험 관리도 이 같은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커 부사장은 “다가올 가까운 미래엔 국가 단위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강대국’ 미국의 힘이 약해지면서 세계 체제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요즘 골칫거리인 국지 단위의 테러리즘보다 앞으로는 민족주의의 부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역내 갈등에 대해선 북한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북한의 핵 개발 능력은 “언제든 입증 가능하고, 동원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두고 베이커 부사장은 “중국이 제재에 참여해야 한다”며 “지금의 대북 제재는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한·중·일 동북아 3국 사이의 분쟁에 대해선 “해양 자원 공동관리와 자유로운 항해 문제는 각 나라가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며 “한국은 두 강대국 사이에서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관심사를 명확히 주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