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60)의 딸 정유라 씨(20) 입학과 학점 특혜 논란이 거세지자 이화여대가 진화에 나섰다. 이화여대 측은 교직원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학교법인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정씨에 대한 특혜 논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씨가 체육특기생(승마)으로 입학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정씨는 입학 이후 의류학 등의 수업에 거의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땄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의혹이 커지자 이화여대는 교내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이삼봉홀에서 최경희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해명에 나섰다.

송덕수 학사부총장은 “입시는 엄정하게 치러졌고 전혀 문제가 없으며 특혜를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기생 전형에 대한 학사관리 문제는 규칙이나 관행에 따라 해왔으나 일부 교과목에서 관리 부실이 다소 있었다”며 “학교 법인을 중심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제적 경고를 했던 정씨의 지도교수가 교체된 것에 대해 이화여대 측은 “지도교수가 정씨를 맡고 싶지 않다고 고충을 호소해 교수회의를 통해 교체됐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 정씨 등 체육특기생 전형 지원자들의 면접 평가를 앞두고 입학처장이 ‘금메달 딴 학생을 뽑아라’고 평가 교수들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19일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