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활황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물류업체 중퉁콰이디(ZTO)가 이르면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ZTO는 지난 14일 이르면 연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7210만주, 공모가는 16.5~18.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모가가 회사 측이 희망하는 구간의 상단으로 결정되면 ZTO의 IPO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지난 7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한국의 라인(13억달러)을 제치고 올해 미국 증시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된다.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에 이어 2위가 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50% 안팎 성장해 지난해에는 6090억달러로 미국(3420억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그 덕분에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을 배달하는 물류업체도 빠르게 성장했다. ZTO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억위안(약 2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0%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15.4%에서 지난해엔 25.1%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ZTO의 매출 중 75%가 중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관련 업무에서 나왔다.

2009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ZTO는 작년 중국 물류시장에서 14.3%의 점유율로 위안퉁콰이디(YTO)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ZTO가 뉴욕증시를 선택한 것은 중국 본토 상하이증시에선 800여개의 기업이 상장 승인을 위해 대기 중인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ZTO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국 전역의 물류설비 확충을 위한 토지 확보 및 트럭 매입 등에 쓸 예정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