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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논란'에 견해 밝힌 성낙인 서울대 총장

입력 2016-10-16 18:51:57 | 수정 2016-10-17 01:43:55 | 지면정보 2016-10-17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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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학년 이전 없다…시흥캠퍼스 끝까지 설득"

열악한 연구공간 확대 절실
시흥캠퍼스 융·복합 연구 최적지

학생 징계 아직 논할 단계 아냐
질문·토론 중심 강의 늘리고 애플·구글 등 인적교류 확대
“학생이 참여하는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은 지난 15일 서울대가 주최한 동아시아 대학총장들의 모임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AEARU)’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그동안 학생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시흥캠퍼스의 미래에 대해 충분히 대화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소통부족…충분한 대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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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사업’은 성 총장 취임 이후 최근에서야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07년 국제캠퍼스 부지를 공모한 이후 10년간 뚜렷한 진척이 없다가 지난 8월 본격적으로 시흥시 및 사업자인 (주)한라와 실시협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사업안이 학생들과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물살을 타다 보니 학생들의 반응은 차갑다. 성 총장이 12일 농성 학생들과 직접 만나 “특정 학년 또는 학과 이전은 없다”고 약속했음에도 농성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성 총장은 “시흥캠퍼스가 관악캠퍼스의 장소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초학제적 융복합 연구를 해나갈 적지”라고 호소했다. 그는 “2014년 빅데이터연구원을 설립하려고 했는데 학내 공간이 부족해 내 줄 수 있는 게 방 두 개뿐이었다”며 “이처럼 많은 연구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는 현실을 학생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악캠퍼스와 인천공항 사이에 있는 시흥캠퍼스는 드론·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융합학문을 연구하고 각종 학술대회가 열리는 국제 학문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징계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크·플립러닝 등 확대할 것”

성 총장은 “과거의 대학이 가진 낡은 틀에서 탈피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전기차 등 첨단산업의 최일선이라고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성 총장은 “무크(MOOC: 온라인 공개강좌)를 통해 세계 석학들의 수업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 예전의 교육 방식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며 “강의는 온라인으로 듣고 강의실에선 질문과 토론이 이뤄지는 플립러닝 같은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공동연구 중심의 산학협력을 넘어 산업현장과의 인적 교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안식년을 맞은) 서울대 공대 교수 3명이 각각 스탠퍼드대, 애플, 구글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안식년을 꼭 1년이 아니라 필요하면 더 길게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체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하는 산학협력교수제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대학의 ‘인문계의 위기’에 대해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취업난이 심해지고 인문계 박사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국내 인문계 대학원은 고사상태”라며 “수준 높은 사회는 풍부한 철학·문학·역사적 자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연과학분야의 기초과학연구원(IBS) 같은 국책 연구기관을 설립해 깊이 있는 장기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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