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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암인 줄 알았는데…일 보는 게 괴로워! 전립선암, 한창 일할 4050도 위협

입력 2016-10-15 03:05:00 | 수정 2016-10-15 03:05:00 | 지면정보 2016-10-15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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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 전립선암 증상과 치료법

소변 잘 나오지 않거나 참기 어렵고 잔뇨감 있으면 의심
느리게 진행하는 암이지만 초기 치료받는 게 합병증 적어
지방 많은 고기 섭취 줄이고 라이코펜 많은 채소류 먹어야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은 전립선암으로 투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환자가 늘고 있는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게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보다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환자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비교적 악성도가 높지 않아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꼽히지만 한국 남성은 서양 남성보다 악성도가 높은 암에 잘 걸린다. 이 때문에 5년 생존율도 서구권에 비해 낮다. 전립선암을 늦게 발견하면 큰 수술을 해야 하고 치료 효과도 낮아진다. 조기에 진단해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전립선암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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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환자 빠르게 증가

전립선은 15~25g의 밤알 크기만 한 장기다. 방광 바로 아래, 직장 앞에 있다. 크지는 않지만 정낭, 고환과 함께 생식 기능을 하고 정액 일부를 생성하고 정자 생존과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일부 세포가 무질서하게 자라나 주위 장기나 림프샘 뼈 폐 등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보다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년 10% 정도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환자가 가장 많은 암이다. 60~80대 노년층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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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발병해도 다른 암보다 세포 증식 속도가 느린 편이다. 검진을 통해 빨리 찾아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 검진에 소홀한 측면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4년 10만명당 3.8명에서 2014년 6.6명으로 10년 동안 74.8% 증가했다. 국내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92.3%로 미국(98.9%) 캐나다(96%)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환자 치료 효과 등에는 암세포의 악성도가 영향을 미친다. 초기 암이라도 악성도가 높으면 빨리 진행할 수 있고 다른 장기로도 쉽게 전이된다. 전립선암의 경중 정도를 10점 기준으로 평가하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들은 7점 이상의 독한 암 환자가 많다. 이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해 암을 미리 찾아내야 한다. 김광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전립선비대증 검사 도중 확인되는 일이 많다”며 “간단한 피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확인하면 암 발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년 남성은 PSA 검사나 직장수지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평소와 달리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졌을 때, 소변을 참기 어려울 때, 잔뇨감 등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성도 높으면 초기라도 수술해야

전립선암은 느리게 진행하는 암이라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거나 70대 이상의 고령이면서 다른 중증 질환이 있어 치료 효과보다 위험성이 크다고 예상되면 병의 진행을 관찰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라도 악성도가 높으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 위험도 높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은 전립선암에 가장 흔하게 쓰는 치료법은 수술이다. 예전에는 개복 수술이 많았지만 요즘엔 흉터와 부작용을 줄인 로봇 수술이 많이 활용된다. 전립선은 배 아랫부분, 골반 안쪽 깊숙이 자리해 수술 부위가 좁다. 암 제거와 함께 방광과 요도를 연결하고, 주변 신경 및 괄약근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로봇을 활용하면 수술 부위를 10~15배 확대해 보여줘 시술자가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 합병증 발병률이 낮고 회복도 빠르다.

전립선을 모두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초기 전립선암은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삽입해 치료하는 근접방사선 치료도 많이 활용한다. 전립선을 제거하는 적출술과 생존율이 같으면서도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적다. 한 번의 시술로 치료가 끝나 다음날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초기 전립선암은 치료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검사하며 진행 정도를 관찰해보자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온다”며 “암을 진단받은 상태로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는 정신적, 경제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자에게 ‘부분 또는 초점 근접방사선 치료(포컬 브래키세러피)’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토 등 라이코펜 든 음식 먹어야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되는 것은 올바른 식습관이다. 1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한다. 토마토, 녹색 채소,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자몽, 살구 등 라이코펜이 많은 음식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등푸른생선에 든 DHA, EPA 성분이 전립선암의 세포 수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빨간 육질의 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운동도 도움된다. 비만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주일에 5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도 운동이 필요하다. 요실금이 계속되면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50세 이상 남성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버지나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40대부터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전립선암 환자 생활 오해와 진실

-수술 후 성생활은 불가능?

전립선 적출술을 하면 정낭과 전립선을 모두 제거해 정액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성관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초기 암에서 신경보존수술이 잘 됐으면 60~70% 정도 기능을 회복한다. 대개 수술한 지 3~6개월 지나면 좋아진다.

-수술 후 요실금은 평생?

전립선을 제거하면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3개월부터 1년까지 기능이 좋아져 90% 이상은 요실금 증상이 호전된다.

-수술 후 비행기 여행은 금지?

수술 후 30분~1시간 정도의 비행기 여행은 가능하다. 하지만 장시간 비행은 기압 영향으로 수술 부위에 압박이나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움말=김광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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