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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숨은 경제이야기] 고대 종교의식에서 출발한 축제문화 지역경제 활성화시키는 알짜로 발전

입력 2016-10-14 16:55:09 | 수정 2016-10-14 16:55:09 | 지면정보 2016-10-17 S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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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 축제 보령 머드축제 등 지역경제에 수백억 파급효과
문화·사회통합 등 본질적인 의미도 잊지 말아야

김민정 < KDI 연구원 kimmj@kdi.re.kr >
청량한 가을 날씨가 한창인 요즘에는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축제가 많이 열리곤 한다. 지역별로 전통적이고 특색 있는 축제부터,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음악, 토크, 예술 등 문화를 선도하는 축제 등 다양한 종류의 축제들이 개최돼 가을 특유의 상쾌함 속에 훈훈한 열기와 흥을 더한다.최근 국내에는 불꽃축제나 여러 종류의 음악 페스티벌 등 인기 있는 축제가 많고, 축제문화가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는데, 축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그 유래가 매우 깊다. 축제의 기원은 고대 제사의식에서 시작됐다. 지역을 불문하고, 고대 사람들은 농경과 연관된 계절의 변화, 인간의 탄생과 죽음 등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대해 신의 존재 의미를 부여했고, 하늘을 신성하게 여기며 제사를 올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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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계절이 변하는 절기나 명절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 특정일에 맞춰 삶의 터전인 공동체의 안녕과 풍년 등을 기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춤과 노래, 여러 종류의 예능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리곤 했는데 이는 인간들에게 하나의 행사이자 잔치가 되기도 했다. 후에 성스러운 의미를 담은 여러 예능적인 요소는 점차 즐거움을 주는 놀이나 공연, 문화행사의 의미를 갖게 되었고, 오늘날 축제의 근원이 되었다.

현시대의 축제는 과거 종교적인 의식 중에서 문화적, 놀이적인 요소들의 가치가 부각되어 변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통 축제를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변형되었고, 축제를 준비하는 지역공동체,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화합과 동질적 재미를 즐기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벤트 같은 성격을 가지면서도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삶의 축제로서 의미가 깊어졌다. 특히 현대적인 시대정신과 다양한 문화적 기호, 지역별 특색, 특정 산업 활동 등이 결합되면서 흥미롭고 다양한 축제가 많아졌으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그중에는 축제 고유의 특색이 매우 강하고 매력적이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우도 많다. 축제 성향을 구별해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자연환경 등 환경적 특성을 살린 축제로 일본 삿포로의 눈 축제, 스위스의 그린델발트 눈 축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 축제 등이 있다.

문화적 특색이 짙은 축제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이탈리아의 가면축제인 베네치아카니발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산업 활동이 발달하면서 이와 관련된 축제 역시 많이 있는데,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뮌헨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부터 네덜란드의 큐켄호프 튤립축제, 프랑스의 보졸레누보 포도주 축제, 스페인의 라토마티나 토마토 축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참 많이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칸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 등 영화산업과 관련해 개최되는 축제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역별, 산업별로 특장점을 살린 다양한 축제가 열리곤 한다. 수원 화성문화제,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등과 같이 지역 문화재를 콘셉트로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의미를 결합한 축제도 있고, 지역 자연환경의 특성을 살려 체험형 축제를 구성한 화천군 산천어축제와 보령 머드축제 등도 유명해서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하곤 한다. 이 외로도 하이서울페스티벌, 천안흥타령축제 등 공연·예술·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나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특정 산업을 주제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도 참 많다.

이런 축제들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축제가 지닌 다양한 기능 때문이다. 축제는 놀이나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적 기능과 지역 사회의 융합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통합 기능, 전통문화 보존의 기능 등 유용하고 의미 있는 여러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축제의 경제적 기능이다.

축제는 특정 지역에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축제 고유의 이미지와 의미를 공유한다. 이런 특성은 해당 지역에 대한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며,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는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다양한 거래가 발생한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직접적인 경제 수익 효과와 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로 구분될 수 있다. 직접적인 경제 수익 효과는 축제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금액과 축제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판매금액 등으로 측정되는 실질적인 거래 수익을 말한다. 간접적 경제 파급효과는 축제를 진행하며 발생한 지출과 관람객의 소비에서 파생되는 여러 효과를 계산해 측정된다. 축제는 특히 간접적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기에 경제적 편익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축제가 열리면,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용이 유발되기도 하고, 축제 내에서 직접적으로 거래되는 항목 외로도 부수적으로 연계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등의 생산과 거래를 유발한다.

실제로 큰 축제가 열리는 지역에서는 지역 경제력을 높이는 데 축제가 큰 몫을 한다. 일례로 2014년 보령 머드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654억5900만원으로 추산되며,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우 2015년 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880억7000만원 정도로 분석됐다. 이는 투입예산의 52배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축제의 경제적 편익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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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축제 개최의 목적성 중에서 유독 경제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아 일각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고유한 지역 문화의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축제 본연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하거나 소비활동을 부각시키고 환경을 훼손할 가능성 등이 있어 우려되곤 한다. 축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켜줄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 인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본질적인 문화·예술·역사적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민정 < KDI 연구원 kimmj@kdi.r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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