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난민의 아버지' 구테헤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난민의 아버지’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67·사진)가 공식 선출됐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구테헤스 전 총리를 제9대 사무총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 지명자는 올 연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은 지난 6일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구테헤스 지명자를 단일 추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안보리의 결의안은 이날 총회에서 표결 없이 전 회원국 대표의 박수로 채택됐다.

구테헤스 지명자는 지난 7월부터 여섯 차례 치러진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신임 사무총장 예비투표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대세론을 탔다. 지난 5일 열린 6차 비공개 예비투표에선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그를 지지해 차기 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유엔 최초 여성 사무총장과 한 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동유럽 출신 사무총장 피선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구테헤스 지명자는 폭넓은 행정력과 조직 장악력으로 승세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포르투갈 사회당 소속 정치인 출신인 구테헤스 지명자는 난민 전문가로 통한다. 포르투갈에서 1995~2002년 총리를 지낸 뒤 2005~2015년 유엔 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하면서 난민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