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또 9500억 수주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페닌슐라에너지와 9500억원 규모의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7일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1주일 만에 거둔 성과다. 필리핀에서는 2007년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0년 만의 두 번째 성과다. 조만간 수주할 인도 사업(2조원)을 합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7조원으로 늘어난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가량 떨어진 지역에 2기가 지어진다.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급 친환경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기술이 적용된 발전소다. 두산중공업은 이 발전소의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 등을 일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1호기는 올해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CFB 보일러는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다.

세계적으로 300㎿ 이상 대용량 CFB 보일러 기술은 몇몇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를 통해 CFB 보일러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필리핀 최초의 300㎿ CFB 보일러 도입인 만큼 발주처가 두산중공업이 해외에 건설한 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밀한 심사를 거쳤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향후 필리핀 시장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