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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공화국' 비판 김종인은 틀렸다

입력 2016-10-13 18:03:50 | 수정 2016-10-14 04:43:55 | 지면정보 2016-10-14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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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SNS 글 기본 팩트조차 틀려
'노트7 실패' 황제경영 탓이면
기존 갤럭시 성공 누구 덕인지

김현석 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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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팩트가 틀렸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우리나라는 갤럭시 공화국…) 말이다.

그는 “삼성 갤럭시노트7의 실패가 국가 경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작금의 상황을 보며 ‘경제민주화’가 시급함을 절감한다”면서 “30대 상장기업 순이익의 80%를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그중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중의 반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게 절대 위기에 취약한 우리 경제구조의 단면”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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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상장 3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의 순이익은 74조9213억원,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순이익 합계는 25조5673억원이었다. 정확히 34.1%다. 삼성전자만 따지면 19조601억원으로 25.4%다. 삼성전자 전체 순이익에서 스마트폰(IM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공개가 안돼 있다.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전체 26조4100억원 중 10조1400억원으로 38.4%다.

팩트만 틀렸을까. “황제경영이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불렀다”는 그의 말은 견강부회(牽强附會)다. 그 말이 맞다면 2010년 이후 지속돼온 갤럭시의 성공도 황제경영 덕분이어야 한다. 그가 말하는 황제경영, 오너경영은 삼성이 설립된 1930년대 이후 계속돼온 것이어서다. 지난 5년간 삼성전자를 출입해온 기자로서 갤럭시노트7 사태의 원인을 지적하자면 계속된 성공에 따른 자만심, 단기성과를 내려는 조급함, 그리고 김 전 대표가 지적한 경직적 조직문화 등이 어우러져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김 전 대표의 주장대로 황제경영을 종식하면 갤럭시가 다시 성공가도를 달릴까. 경제민주화로 오너 일가를 밀어내고 전문경영인을 앉히면 이런 사태가 안 생길까. 황제경영이 없던 대우조선해양을 보라. 주인 없이 전문경영인이 경영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년간 5조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뿐인가.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건설, KDB생명 등도 마찬가지다. 김 전 대표는 답하라. 삼성전자와 대우조선 중 어느 회사가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지.

삼성의 ‘톱다운’ 방식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엔 공감한다. 그 필요성은 삼성전자도 안다. 최근 ‘컬처혁신’을 외치고 있는 게 그 증거다.

하지만 이건 삼성만 바꿔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한국의 문제다. 당장 공천을 받기 위해 국민보다 대통령과 당 대표에게 줄 서고,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정치권부터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보라.

병석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1995년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했다가 고강도 세무조사 등 곤욕을 치렀다. 그 말은 진실이었다. 지금도 진실이다.

김현석 산업부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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