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프랑스 중산층의 외침 "나는 샤를리다"
지난해 1월11일 프랑스 시민들은 “나는 샤를리다”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나흘 전 이슬람 근본주의 추종세력이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난입해 자행한 테러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의 메시아인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그린 만평을 게재했다가 이런 테러를 당했다.

엠마뉘엘 토드는 《샤를리는 누구인가?》에서 “샤를리 옹호 시위자들은 대부분 이슬람 혐오로 똘똘 뭉친 중간계층이었다”며 “자기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불안해진 보수적 중간계층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가난과 실업으로 내몰린 무슬림 청년들이 범죄와 테러조직에 노출되면서 이들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유럽 통합이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며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게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엠마뉘엘 토드, 박 아르마 옮김, 희담, 288쪽, 1만6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