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잠실고에서 현대자동차 입사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한경DB
지난 10일 서울 잠실고에서 현대자동차 입사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한경DB
‘경제 토플’로 불리는 ‘한경 테샛(TESAT)’을 신입사원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테샛 자격증은 인정하는 기업이 현대자동차 등 80여개사에 이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 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와 사고력·판단력을 검증하는 데 안성맞춤인 시험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이 테샛에 응시하고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테샛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응시자들은 “테샛에 도전하면서 취업 시험과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기업들은 테샛을 △신입사원이나 인턴사원 채용 시 우대 △임직원 승진 및 업무역량 평가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그룹 입사지원서에는 테샛 자격증 취득 급수를 쓸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현대카드, 현대다이모스 등도 테샛 취득 현황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KT도 입사지원서에 테샛 자격증 취득을 써넣을 수 있게 하고 있으며 한화그룹, SK그룹, CJ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신세계, KT, 아모레퍼시픽, KCC, 한진그룹, 동원그룹, SPC그룹, 애경그룹, 코오롱, 대림산업, 한국거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IR협의회 등도 테샛 자격증란이 있다.

GS리테일, GS칼텍스, 에쓰오일, 대우건설, 한라그룹,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퍼시스, 오뚜기, KT&G, LF, OCI, BGF리테일, 모두투어, 동화그룹, 한샘, 유한양행, 세아상역, 굿네이버스도 테샛 자격증을 기재한다. KB국민카드,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전자금융,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테샛 자격증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굴지의 화학업체인 H사와 D그룹, N증권사, 한경미디어그룹 등은 테샛을 신입사원 채용 시험으로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임직원 업무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내에 테샛 과정을 도입하거나 테샛에 단체로 도전한 기업, 테샛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따야 승진 자격을 주는 인사평가제도를 시행 중인 기업도 많다. 현대오일뱅크, 대한전선, 코오롱, 삼양사, CJ, 한전중부발전, 농협,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부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섀플러코리아, 한국제지, 조선내화, 대우조선해양건설, 근로복지공단 등은 테샛을 임직원 교육에 활용했다.

D그룹의 한 관계자는 “테샛 자격증 취득자는 회사 업무에 필요한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한 안목과 판단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인 S사 관계자는 “테샛을 인사평가에 도입한 뒤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테샛에는 미국 기준금리 조정 효과, 양적완화, G2(미국과 중국) 리스크, 경기부양책 등 세계와 한국 경제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은 물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펀드, 금융투자상품, 이자보상배율, 핀테크 등 금융용어, 주식회사의 특징과 회계기초 등의 문항이 포함된다. 이런 지식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종합적인 판단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강현철 연구위원/윤형준 인턴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