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회사인 마힌드라가 세계 전기차 ‘메카’로 떠오른 중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의 전기차부문 자회사인 마힌드라 레바의 아르빈드 매튜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기 위해 합작할 만한 중국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튜 CEO는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중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버스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등 모든 종류의 전기차를 포함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운행을 목표로 하고, 판매 보조금·연구개발(R&D) 등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지난해의 두 배인 12만2000여대에 이른다.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51%로, 전기차 판매량 2위인 미국(6만4000여대)을 크게 따돌리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값싼 모델로 승부해온 마힌드라가 중국 기업과 합작 벤처를 설립하려는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판매보조금도 지급하지 않는다. 또 외국 자동차회사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자동차회사와 합작 벤처를 설립해 투자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회사 경쟁력이 만만치 않아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전기차회사 비야디(BYD)는 올해 판매 대수 기준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재생에너지차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200개 이상의 전기차회사도 중국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반 무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동차산업담당 컨설턴트는 “마힌드라 입장에선 결국 중국 시장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회사와 경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레바는 영국과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부터 영국에서 전기차인 e2o 모델 차량을 판매했다. 또 첫 번째 전기차 세단인 e베리토를 6월 뉴델리에서 출시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