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업계-테슬라 '보조금 공방전'
엘론 머스크 "석탄에 비하면 푼돈"
머레이 CEO는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납세자에게서 가져갔으면서도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테슬라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하는 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보조금 수집 기업이라고 지적한 뒤 “클린턴은 환경을 보호하기보다 친구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폈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테슬라가 받는 정부 보조금은 석탄업계가 받는 것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하며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기’”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와 머레이 CEO 간 논쟁이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와 에너지산업의 지각변동으로 석탄업계가 생산량 감소와 파산을 겪고 있는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7500달러(약 8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몇몇 주에서는 보조금에 더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석탄업계는 중국이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석탄 수요가 줄고, 이로 인해 공급 과잉과 석탄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머레이에너지는 지난 7월 직원의 80%에 이르는 4400여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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