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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 모르나"…기업인에 또 호통친 국감

입력 2016-10-11 19:22:44 | 수정 2016-10-12 03:26:10 | 지면정보 2016-10-12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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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구태 국감' 되풀이

"검토가 필요한 사항" 답변에 "거짓말했다" 목소리 높이기도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증인 채택
기업인을 국정감사장에 불러 호통치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재연됐다.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다. 이날 정무위 국감엔 기업 대표 및 임원 7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낸 경위를 물었다. 김 부사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내용은)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하자 제 의원은 “사실관계를 아는 사람이 출석해야 하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은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황현식 LG유플러스 PS본부장이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답하자 “거짓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가 당초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약속과 다르다는 얘기였다.

증인들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 의원은 “두산중공업 측에서 받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공문을 근거로 질문하는데도 증인이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위원장은 “증인을 잘못 부른 것 같다. 충분히 해명하고 가야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것”이라며 “거짓말하고 시간만 때우다 가려고 한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도 “기업인 증인을 보면서 뭘 느꼈느냐”는 최운열 더민주 의원의 질문에 “답변에 책임감이 없다”고 평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국감에선 무보의 대규모 보증사고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무보는 TV 수출기업 온코퍼레이션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섰다가 이 업체가 파산하면서 대출금 1500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유동수 더민주 의원은 온코퍼레이션이 부실 징후를 보였는데도 무보가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보증을 해줬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2012년 매출이 3691억원이고 영업이익이 157억원인데 현금 유입은 27억원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무역보험을 이용해 사기 대출을 받은 모뉴엘처럼 허위 수출에 의한 보험 사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무위는 여야 합의로 증인채택에서 제외됐던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2명을 오는 18일로 예정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황 본부장 등 이날 출석한 증인들의 답변이 부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승호/김기만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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