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진주시] 진주, 화려한 부활…기업·공공기관 몰린다
경남 진주시는 198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요람이었다. 당시 진주의 대표 기업은 대동공업. ‘한국 농기계산업의 선구자’인 고(故) 김삼만 회장이 1947년 세운 회사다. 1962년 경운기를 시작으로 트랙터, 콤바인 등 모든 농기계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국내 최대 농기계 전문기업이다.

대동공업은 1983년 진주시민들에게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인프라가 뛰어난 대구 달성공단으로 옮긴다는 내용이었다. 대동공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진주시는 20만여명의 이전 반대 서명을 받는 등 결사반대했지만 허사였다. 진주 경제의 기나긴 침체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기계산업과 함께 진주 경제의 양대 축이던 실크산업도 1980년대 초부터 쇠퇴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당시 35만여명이던 인구는 2000년대 후반 33만명가량으로 줄었다.

진주가 부활하기 시작한 때는 2010년이다. 그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창희 진주시장이 GS칼텍스 복합수지공장을 유치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시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여러 차례 찾아가 설득했다. GS칼텍스 공장은 2013년 허 회장 고향인 진주시 지수면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1개 공공기관이 진주혁신도시로 이전을 마무리한 것도 큰 힘이 됐다. 2010년 33만8000여명이던 인구는 올 7월 기준 35만여명으로 늘었다.

이 시장은 “기업인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 5년 안에 인구 50만명의 자족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진주=강경민/김동현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