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화 논란이 지속된 갤럭시노트7을 더 이상 생산·판매하지 않기로 11일 최종 결정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가 8% 이상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원 급등하는 등 한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으나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단종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은 8월19일 한국 미국 등지에서 출시한 지 2개월도 안 돼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지금까지 판매·유통된 갤럭시노트7은 리콜 대상 250만대와 신제품 생산 물량 180만대 등 약 430만대로 추산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8.04% 급락한 154만50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16%를 넘는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으로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급등한 달러당 1120원40전을 기록했다.

지난해 326억달러에 달한 스마트폰 수출도 상당폭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급감했다. 삼성전자 국내 협력사들의 매출 손실과 함께 국내 통신·광고시장 위축으로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자동차 파업까지 겹쳐 수출·생산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안정락/김현석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