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향방은?
[ 이진욱 기자 ] 갤럭시노트7이 리콜에 이어 생산중단되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에서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3분기 실적에는 갤노트7 리콜비용이 일회성 손실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악재에도 증권가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를 3600억원이나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리콜 손실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는 다르다. 이제 막 생산 중단이 결정되고 재개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손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콜 이후 다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분기 매출은 근 2년간 대략 25조~27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에는 갤노트7 외에도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이 있다. 때문에 갤노트7 악재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 A·J 시리즈 등이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데다 갤럭시S7, 갤럭시노트5 등도 여전히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성이다. 갤노트7은 수익성이 높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에서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갤노트7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중요한 구매요소로 작용한다"며 "갤노트7으로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 이미지에 타격도 예상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다시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정 전망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모바일·서버 메모리 수요로 3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도 각각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IM 부문은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 실적 견인을 위해 갤럭시S8 출시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은 과감히 접고 신제품을 조기 출시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콜에 이어 생산까지 중단되면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모델의 조기 출시가 그마나 실적을 견인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