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으로 낼만한 목돈이 없는 청년들이 보증금은 적지만 값비싼 월세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월세 조사 결과분석’ 자료를 보면 월세 가구 중 청년층(19∼29세)의 평균 보증금은 1395만원으로 비청년층 2778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달 내는 월세는 청년층이 3.3㎡당 6만 6천원, 비청년층이 5만 6천원으로 청년층이 3.3㎡당 1만원을 더 부담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에 거주하는 청년이 평균 보증금 1053만원·월세 58만원에 거주해 주거비 부담이 가장 컸다. 도심권(종로·용산·중구)에 사는 청년은 보증금 1382만원·월세 49만원에, 서북권(마포·서대문 등)은 보증금 1285만원·월세 45만원, 동북권(동대문·성동 등) 보증금 1685만원·월세 41만원, 서남권(관악·영등포 등) 보증금 1572만원·월세 41만원 등 수준을 보였다.

이원욱 의원은 “목돈이 없는 청년 세대가 어른들에 비해 낮은 보증금,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면서 월세는 오히려 더 내고 있다”며 “청년 주거 현실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