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포럼] 버려진 폐광을 금광으로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양기대 광명시장의 초청을 받아 광명동굴을 다녀왔다. 나는 동굴을 보고 양 시장의 그 기발한 발상과 창조적 아이디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광명동굴은 일제시대에 금을 캐던 금광이었는데 나중에 폐광이 돼 새우젓이나 보관하는 장소였다. 쓸모없이 버려진 상태였다. 그런데 양 시장이 취임하면서 버려진 폐광을 사서 관광명소로 개발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물론 처음에 일을 추진하려고 할 때 주변 모든 사람이 반대했다.

그러나 양 시장의 창의적 역발상으로 마침내 황금동굴이 탄생했다. 가서 보니까 동굴 속에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놓고 아쿠아월드, 동굴 폭포, 식물원, 황금궁전, 황금방을 꾸며 놓았다. 동굴 안에 와인 셀러와 레스토랑도 있다. 명품 와인과 한우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폐광이 돼 버려진 동굴 속에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신세계를 창조해낸 것이다.

광명동굴을 보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연말까지 방문객이 150만명에 달할 것이고 내년에는 200만명 이상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야말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광명시는 유서 깊은 유적지나 오락시설이 없다. 그래서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양 시장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만들어낸 광명동굴 덕분에 지속적인 관광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한 사람의 창의적 발상이 이토록 위대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도전을 받은 나는 우리 교회 전도 우수자들을 광명동굴로 데리고 가 견학시키면서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희망의 세계를 향한 상상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것이 누구도 생각지 못한 위대한 창의적인 결과로 나타날 겁니다. 인간관계나 전도를 할 때도 희망의 언어와 창의적인 상상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동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전도 작정까지 시키고 왔다. 그 결과 전혀 예상치 못한 선교 헌금 작정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나 역시 황금동굴에서 창의적 발상을 목회적으로 적용한 셈이고 사회적 선순환을 시킨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발상의 전환이 이렇게 중요하다. 그런데 발상을 전환하려면 통념의 틀을 깨뜨려야 한다. 기존 지식과 관습적 형태로부터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창조경제의 시작이고 4차 산업 혁신의 신항로다. 우리나라도 통념을 깨는 창조적 상상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중국 대학가 앞에는 창업을 생각하도록 하는 벤처기업 부스가 많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학가가 대부분 유흥가다. 중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아이디어만 확실하면 창업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투자하고 밀어주니까 젊은이들의 벤처사업이 팍팍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창의적인 4차 산업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머리 좋으면 안전한 직장에만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니 어떻게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인 영재 발굴이 가능하겠는가. 지금이야말로 4차 산업 혁명을 위한 창의성과 모험심이 필요한 때인데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통념의 틀에 갇혀 있다.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고 과거의 동굴에 갇혀 있다. 최근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도 정치적 논쟁만 하고 분열하는 것은 통념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창의적인 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희망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남북 갈등의 통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창조적 역발상의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버려진 폐광이 많다. 그것이 어떤 조직이든 장소든 산업 분야든 그 버려진 동굴을 새로운 부를 창조하는 황금동굴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오직 통념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과 창조적 상상력에 달려 있다.

소강석 <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