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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금융산업] '수익 절벽' 위기에 몰린 은행권, 동남아 등 신시장 진출 가속

입력 2016-10-10 17:36:57 | 수정 2016-10-10 17:36:57 | 지면정보 2016-10-11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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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부가 금융회사의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일일 총파업을 벌인 지난달 23일 서울 명동의 한 시중은행 지점 직원들이 고객을 맞고 있다.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정부가 금융회사의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일일 총파업을 벌인 지난달 23일 서울 명동의 한 시중은행 지점 직원들이 고객을 맞고 있다. 한경DB

국내 은행산업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로부터는 급속히 커지는 P2P(개인 간) 대출 업체를 비롯한 핀테크(금융+기술)업계의 도전을 받고 있고, 내부에서는 최근 성과주의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법인 지급 결제와 송금을 허용해 사실상 은행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금융업 영역 간 울타리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위기에 몰린 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는 동시에 핀테크를 접목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악화되는 은행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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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지 못하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은행산업이 쇠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은행들의 자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은행 간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14조46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 4조485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작년엔 4조4360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1년 2.30%에서 지난해 1.58%로 하락했다.

조직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한 신한은행이 대표적이다. 생활 패턴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자율출퇴근제를 이용하면 육아 문제로 출근시간을 미뤄야 할 경우 늦게 출근할 수 있다. 기획이나 상품·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기존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센터를 서울 강남과 경기 용인 죽전동, 서울역 등 세 곳에 마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무 효율과 직원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보수적인 은행 문화를 깨는 파격적인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라

핀테크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시장을 둘러싸고 은행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 전용 뱅킹 서비스 플랫폼을 놓고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국민은행의 ‘리브’, KEB하나은행의 ‘원큐 뱅크’,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비롯해 지난 8월 농협은행이 ‘올원 뱅크’를 내놓는 등 각자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용자 선점을 위해 나섰다. 더 나아가 통합 포인트인 하나멤버스, 신한FAN클럽, 위비멤버스 등을 경쟁사에 비해 널리 보급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을 선점하는 쪽이 향후 추가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도 유리하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각각 참여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KT, 다음카카오, GS25편의점 등 비금융 회사들과 제휴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퓨처스랩’을 통해 어니스트펀드, 루프펀딩 등 주요 P2P 업체를 육성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모바일 은행 써니뱅크와 올원뱅크에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송금 플랫폼인 ‘토스’를 채택하는 등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대출 전문 P2P 업체 펀다와 협업해 은행 예금담보부 대출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를 벗어나 젊은 개발도상국 진출

은행들은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경제 성장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고 있다. 경제성장률과 이자율이 높아 현지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2012년 말 142개에서 2015년 말 현재 167개(38개국)로 늘어났다. 해외 점포의 총자산 규모도 2005년 276억달러에서 2015년 말 881억9000만달러로 10년 동안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최근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 영업 확대에 집중하는 추세다. KEB하나은행이 대표적이다. 8월 말 기준 51개의 지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본점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직원 1000여명 중 한국 직원은 11명에 불과하다. 전체 고객 중 현지 고객 비율은 89%, 현지 차입자의 총여신 금액 비율도 70%에 달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400개, 2020년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5월 필리핀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동남아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해 투자은행(IB)업무도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금융투자회사의 투자 조직을 합치는 조직개편을 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KE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는 은행과 증권사가 결합한 복합점포를 속속 개설 중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물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준자산가 대상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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