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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2016 대한민국 갑질 리포트] 국어사전에도 등록된 '갑(甲)질'의 기원은…

입력 2016-10-09 18:48:36 | 수정 2016-10-10 08:24:24 | 지면정보 2016-10-10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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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특별기획

첫째 이르는 갑(甲)+부정적 접미사 '질'
해외선 마땅한 표현 없어 'gabjil'로

계약서상 갑을관계 횡포서 비롯
상명하복 문화 강한 일본도 심하지 않아
사회적 경쟁 치열할수록 많이 나타나
‘갑 (甲)’은 유교 경전인 주역에서 다루는 10간(干)의 첫 자다. 사주에 갑이 들면 우두머리, 관직의 팔자를 타고난다고 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말’ 등으로 정의한다. 이런 의미에 부정적인 접미사 ‘~질’이 붙어 ‘갑질’이란 단어가 생겼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5일 개통한 온라인 국어사전 ‘우리말샘’에선 ‘갑질’을 신조어로 등록했다. 우리말샘은 위키피디아처럼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국어사전이다. 여기선 갑질을 ‘상대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자가 상대를 호령하거나 자신의 방침에 따르게 하는 짓’이라고 풀이했다.

역사적으로 갑과 을(乙)의 관계는 항상 존재했다. 유교권인 동양에서는 갑을 관계가 상명하복, 장유유서 등과 같은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상징했다. 민주사회로 이행하면서 갑을 관계는 새롭게 바뀌었다. 산업화가 급진전하면서 사장과 종업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생산자와 소비자 등 다양한 관계에서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나타났다. 법률 계약서상에서 계약 당사자를 ‘갑’과 ‘을’로 지칭한다.

대개 ‘갑’은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사람(회사), ‘을’은 돈을 받고 일을 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갑을관계는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던 시대에서 공급이 수요를 재창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한때 을이던 소비자가 갑으로 바뀌었다.

선진국에서 갑질은 낯선 표현이다. 갑질에 딱 들어맞는 영어 표현도 마땅치 않다. 2014년 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을 두고 해외 언론에선 갑질을 ‘gabjil’이라고 표현하고, ‘high-handedness(고압적인 행태)’로 부연했다.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요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갑질을 경계한다. 한국 못지않게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일본에서도 갑질은 심하지 않다. 일본에선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다.

갑질은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무조건 존중 받는 것을 당연시하고, 아랫사람은 자신이 당한 갑질을 대물림하면서 수직적인 갑질문화가 고착됐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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