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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해안가 고급주택

입력 2016-10-09 18:00:06 | 수정 2016-10-10 00:00:31 | 지면정보 2016-10-10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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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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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폭우·해일을 동반한 허리케인으로 미국 남동부 해안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플로리다에서는 300여만명이 대피했다. 며칠 전에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을 덮친 태풍으로 부산 해운대의 고층 아파트 바닥이 바닷물에 잠기는 난리를 겪었다.

이럴 때마다 환경재앙론이 고개를 든다.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주범이라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2도만 높아져도 해수면이 4.7m 상승해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위협도 뒤따른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어느 날 해안선이 갑자기 물러서지도 않는다. 급작스러운 기후변화가 아니라 완만한 기온순환이 이어질 뿐이다.

플로리다만 해도 고급주택이 바닷가에 집중돼 있다. 팜비치 해안에 즐비한 저택 중 문만 열면 파도에 발을 담그는 곳도 많다. 도널드 트럼프의 비치클럽이나 타이거 우즈의 호화주택, 웨스트 팜비치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플래글러뮤지엄 역시 물가에 있다. 모두가 바닷가 풍광을 좋아한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더 그렇다. 두바이의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아일랜드’에 부호들이 몰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해수면 상승으로 곧 사라질 운명이라면 최고 두뇌집단과 천문학적 투자금이 거기에 집결할 이유가 없다.

흔히들 남태평양의 투발루를 ‘물에 잠길 섬나라’로 예시하지만,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한때 줄어든 해안선이 1950년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해수면 문제가 아니라 해양판의 침강이나 인근 화산 활동으로 투발루의 고도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판의 침강이 대륙이나 섬의 지표 변화를 일으키는 사례는 매우 많다.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줄어든 것을 해수면 상승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해안가로 몰리고 주택 수요가 늘면서 건축용 모래를 퍼다 쓰면 바닷물이 예전보다 가까이 들어오게 된다. 방파제와 신설 도로 등의 영향으로 백사장이 줄기도 한다. 파도에 의한 침식도 작용한다. 그러면 수면이 높아진 것처럼 보인다. 암반해안을 제외한 모래해안이나 미세퇴적물해안은 이런 요소에 의해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1년 만에 30m나 해안선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전국 해안의 60%가 침식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한다.

고층 건축물이 바람과 기압 변화를 일으켜 해안선을 깎아먹는 경우 또한 많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해안가 사람일수록 막연한 환경재앙론에 휘둘릴 게 아니라 현실적인 재해대비책을 세우는 게 더 중요하다. 그것이 문명과 자연을 함께 즐기는 길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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