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럭, 짜릿한 역전승…"내가 아마골프 최강"
커티스 럭(호주·사진)이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7062야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이하 AAC)에서 역전 우승했다. 럭은 이날 최종 4라운드를 선두에 7타 뒤진 4위로 시작했다. 선두였던 브렛 콜레타(호주)가 3타를 잃는 동안 럭은 이날 5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챔피언십을 여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GC가 골프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함께 만든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디오픈과 마스터스 출전권을 준다.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럭은 2번홀(파4) 버디로 시동을 건 뒤 후반 들어 11~12번홀에서 1타씩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럭은 15번홀(파5) 버디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던 콜레타가 17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럭은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m 거리의 버디를 성공하며 다시 1타 차로 달아났다. 럭은 이 버디를 잡은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럭은 지난 8월 열린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출전권을 이미 확보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