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한 가지 도구이긴 하지만 미국은 이를 다루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여기(도구)에는 세계적으로 우리가 동원하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도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워 대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북한을 고립시키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며 “이런 외교적 노력의 효과를 보고 있다. 무기프로그램을 진보시키기 위해 외교관 특권을 남용한 북한의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는 “대북제재를 다룬 여러 현안을 마무리 짓고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맞이할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안정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도구에는 미군이 제공하는 억제력도 있다”며 “오늘 DMZ(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직접 이를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한국과 한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미국은 지리적으로 북한으로부터 한국보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한국만큼이나 북한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은 “한·미뿐만 아니라 국제 질서의 근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런 위협을 다루는 데 있어 우리 결의는 흔들림이 없으며, 우리 의지는 철갑 같다”고 말했다.

기존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대해 “유엔이 통과시킨 결의 중 한 세대 만에 가장 강력하고 왕성하다”며 “(제재) 효과를 거두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북한 정권의 도발적이고 무모한 행위가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뿐이다. 북한은 추가 도발 및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를 중단하고 진지한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