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해외 개척·지역 상생·경영 혁신, 다시 뛰자!
올 한 해도 벌써 4분의 3이 지나갔다. 주요 공공기관이 역점을 둔 사업의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곳이 있는가 하면,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해외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는 기업도 있다.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올해 남은 석 달 동안 최선을 다해야 내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생경영 총력 쏟는 공기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9월부터 현지화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농식품 기업이 수출입 과정에서 겪는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원활하게 수출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14개국 65개 현지 법무법인과 통관사, 관세사, 컨설팅업체 등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맺어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전력은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를 통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한다. 지난해 처음 열린 BIXPO는 신기술 전시회, 발명대전, 콘퍼런스 등 국제행사를 하나로 집약한 국제 전력기술 분야 종합 엑스포다. 지난해 행사 기간 중 기업 수출 상담 실적은 6억7232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행사는 다음달 2~4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고령 농민을 대상으로 농지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역모기지 제도로 주택 대신 농지를 맡기는 것이 차이점이다. 농지연금의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는 970명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주민교육 활성화 등을 통해 전기 화재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전국 24개 도서지역 3만6000여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전기안전보안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전기설비 개선 사업’도 중점 추진하는 공익사업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취약가구에 최소한의 난방비를 보장하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전자카드 형태로 지급하는 바우처는 난방 연료를 살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1조3243억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통해 ‘스포츠 복지’를 추구한다. 장시간 운전으로 운동이 부족한 택시기사 등을 대상으로 행복충전버스가 전국의 가스충전소를 방문해 운동 요령 등을 알려준다.

한국서부발전은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해외 사업과 연계한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지사화 사업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 지원과 해외 바이어 발굴, 해외 법률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혁신 공기업] 해외 개척·지역 상생·경영 혁신, 다시 뛰자!
◆해외 진출에도 ‘역점’

한국수력원자력은 그동안 국내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파키스탄 정부가 발주한 아트무쾀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5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한수원은 파키스탄 정부의 또 다른 민관 협력 사업인 496㎿급 로어스팟 수력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후아나 수력발전소 인수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고, 동유럽 수력발전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몇 년 사이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660㎿) 건설·운영사업을 필두로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1320㎿) 운전·정비 사업, 태국 나바나콘 복합발전소(110㎿) 사업 등 다양한 해외 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만 향후 30년간 매년 200억원의 발전소 운영수익을 벌어들여 총 6000억원의 순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LNG 플랜트 및 공급 배관 등 천연가스 인프라 수출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가스공사는 산업은행, NH농협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 투자사업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