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과 관련, 삼성SDI에 배터리값 수준의 손해배상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부 품질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모바일사업부 일부 임원에 대해 문책성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7일 “갤럭시노트7 리콜과 관련해 불량 가능성이 있는 배터리를 만든 삼성SDI에 잘못이 있지만 이를 납품받아 승인해준 회사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배터리 발화 현상의 책임이 제조사인 삼성SDI뿐 아니라 이를 검사해 승인한 뒤 갤럭시노트7에 넣은 삼성전자에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모바일사업부 고위 임원을 포함한 여러 임직원의 직무범위를 제한하는 등 문책성 인사 조치를 이달 초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조치로 1조원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배터리 가격은 리콜한 250만대를 기준으로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