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익 3000억 밑으로
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13조2210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의 실적(연결기준)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전망보다는 높지만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하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1.6% 감소했다. 2분기 LG전자는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담당인 HE사업본부 호조로 5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는 가전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하지만 늦더위에 따른 에어컨 판매 등으로 H&A사업본부의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예년에 비해 작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까지 봤던 일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돈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적자폭은 더 커졌다. 스마트폰 G5의 판매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마케팅 등에 따른 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쌓였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손실은 역대 최대치인 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실적도 MC사업본부에 달려 있다.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폰 V20는 예상보다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을 돌려세울 정도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밝힌 것처럼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 전환배치 등 자구책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