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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동창리와 무수단리 지명고

입력 2016-10-07 17:37:07 | 수정 2016-10-07 17:37:07 | 지면정보 2016-10-08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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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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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조짐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과 우리 군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을 계기로 6차 핵실험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움직임을 주시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백두산 계열’의 신형 로켓을 장착한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곳은 서해안의 동창리(東倉里)와 동해안의 무수단리(舞水端里)다. 동창리는 최서단 지역인 평북 철산군(鐵山郡)에 있다. 고을의 ‘동쪽에 있는 마을’과 ‘나라의 창고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합쳐 동창리라고 부른다. 철산(鐵山)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철이 나던 곳이기도 하다. 핵재처리 시설이 있는 영변과는 7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곳 발사장은 2000년 초부터 건설하기 시작해 2009년에 완공했다. 당시 김정일이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3년 뒤인 2012년 4월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여 만에 폭발해 실패했다. 같은 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를 탑재한 은하 3호를 다시 쏘아올렸다.

지난해 여름에는 3단 로켓 추진체 조립용 시설과 미사일 동체를 발사대에 바로 세울 수 있는 이동식 구조물도 세웠다. 최근 발사대 높이를 기존 50m에서 67m로 증축해 사거리를 1만3000㎞ 이상으로 늘렸다. 그러면 백악관이 있는 미국 동부 지역까지 타격권에 든다.

북한이 동창리를 택한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방공망을 꼽는 분석도 있다. 유사시 한미 양국 공군이 동창리를 공습하려면 서해의 중국군 방공식별구역을 지나야 하는데 이 점을 주목한 것이다. 자칫하면 동창리에 접근하지도 못하고 중국 전투기에 격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보다 더 유리한 방어망도 없다. 그나마 미국에는 중국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가 있지만 우리 군에는 없다.

무수단리 발사대는 함북 화대군의 바닷가에 있다. 무수단이라는 지명은 이곳의 해안절벽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과 ‘무쇠를 뽑던 마을의 끝’이라는 뜻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무쇠와 끝의 의미를 한자로 대치한 것이라는 얘기다. 예전엔 대포동(大浦洞)으로 불렸다. 대포동 1, 2호라는 미사일 명칭도 여기에서 나왔다.

이곳의 ‘무쇠’와 동창리의 ‘철산’이 다 무기를 떠올리게 하니 우연치고는 묘하다. 쇠로 일어선 자 쇠로 망한다고 했는데 죄 없는 주민들만 불쌍하게 됐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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