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관광객이 급증한 여수와 급감한 목포를 가른 것은 다름 아닌 해상 케이블카 하나였다는 한경 보도(10월7일자 A8면)는 누더기 규제와 어쭙잖은 환경론이 어떻게 도시를 망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수는 오동도 자산공원에서 돌산도 돌산공원까지 1.5㎞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를 2014년 말 운행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만 케이블카 이용객이 21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목포는 여수보다 훨씬 빠른 1998년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지만 아직 착공조차 못 했다. 그 차이는 극명하다. 2013년 68만3049명이던 여수 돌산공원 관광객은 지난해 256만9645명으로 4배 가까이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목포 자연사박물관 관람객은 61만808명에서 31만8086명으로 반토막이 됐다.

케이블카의 장점은 노약자나 장애인 등도 충분히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강원도 산지(1만3680㎢)보다 좁은 1만2450㎢의 산악지대를 갖고 있는 스위스가 관광대국이 된 데는 무려 2470대의 케이블카가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전경련 등이 중심이 돼 110여대밖에 없는 산악 케이블카를 늘리자며 규제완화를 주장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20년 만에 허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천연기념물인 산양 보호대책을 핑계로 공사가 막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수의 경우도 궤도운송법 자연공원법 등 10개나 되는 법률을 통과해야 했다. 2009년 사업에 착수했지만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를 설득하느라 4년여를 소모했다.

운행 8년여 만에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한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 이어 여수 해상 케이블카의 성공 사례가 더해졌다. 목포 케이블카도 달려야 한다. 케이블카는 무분별한 산지 파괴를 오히려 막아낸다.